17. 일취월장
고영성, 신영준 작가님들이 쓴 이전 작 <완벽한 공부법>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관심이 갔다. 더군다나 책의 내용이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에 관해서라니 현재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했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학생이긴 하지만 바로 올해 부터는 대학원이든 취업이든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 사고, 선택, 혁신, 전략, 조직, 미래, 성장이 바로 그 것인데 나는 운과 성장에 가장 관심이 갔다. 먼저 운에 왜 관심이 갔느냐? 평소에도 모든 일에는 운이 있어야 한다고 많이 들어서 어느정도 운이 나의 일에 미치는 영향을 지레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런 지레짐작은 정리된 것이 아니라 단지 주위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었기에 이를 정리된 글로 한 번 읽고 싶었다. 운에 관한 책의 내용 중 가장 와닿는 부분은 최선이 아닌 최악을 선택하며 준비하라는 내용이다. 최선의 경우는 내가 잘 준비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잘 흘러간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가 발생했을 시 최선을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생각해보자. 그 때 준비했던 것들은 결국 최악의 경우에 상황을 변화시키기엔 충분치 못하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준비했다면? 예를 들어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데 영어 단어를 외운다고 생각해보자. 자주 나오는 단어를 정리해놓은 단어를 달달 외웠다. 그런데 모의 시험을 보면서 단어책에는 없는 새로운 단어들이 나왔다면 여기서 최선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사람은 자신이 실제 시험을 볼 때는 이런 단어는 안나올거야 하면서 무시하며 지나가는 것이고 최악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사람은 이게 나올지도 모르니 외우자 하는 사람이다. 실제 시험을 보면 어떻게 될 지 뻔히 보이지 않는가? 만약 실제 시험에서도 모의 시험에서 나왔던 그 문제의 단어가 나왔다면 최선을 생각한 사람은 또 틀릴 것이고 최악을 생각한 사람은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험 문제도 운이다. 내가 공부했던 부분이 나온다면 운이 좋은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운이 나쁜 것이다. 하지만 최악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런 운의 영역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단어를 외우거나 최악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경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쏟을 수 있다면 최악을 준비하는 것이 아무래도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항상 최선을 생각하며 준비했던 나에게 큰 경종을 울려주는 내용이었다.
성장이란 단어는 누구나 꿈꾸고 품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나는 특히 성장이라는 것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다.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밥먹듯이 오르내리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고 계속 공부해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싶다고 말이다. 그런 나에게 이 장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 책이 말해주는 성장이 무조건적인 정답이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번 장에서 너무 뻔하지만 독서에 관한 내용과 이기적 이타주의의 내용이 와 닿았다. 독서를 하며 성장하는 것은 내가 성인이 되면서 가장 획기적이고 확실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더 어렸을 때 독서의 참 맛을 몰랐던게 한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정작 군대를 전역하고 1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책을 읽는 시간이 또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부터 1월 2월이 피크였다. 어제 서평에서도 적었듯이 또 독서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석원 작가님의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을 통해 독서에 대해 다시 불을 지폈고 오늘 독서와 관련된 내용을 읽으면서 부채질을 하게 됐다. 독서의 이점을 하나 둘 나열하고 그 내용에 매칭되는 내 경험을 생각하니 정말 이렇게 좋은 독서를 왜 흥미를 잃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으니 말이다. 유명인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그들이 쓴 책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건 정말 독서의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기적 이타주의란 무엇일까? 이 내용은 애덤 그랜트<기브 앤 테이크>에서 나온 내용이라 한다. 사람은 테이커(taker), 매처(matcher), 기버(giver)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 기버에 초점을 둔 내용인다. 기버란 남들에게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기버는 남들에게 주는 것 만큼이나 자기 자신의 이익에도 동기를 부여받는다고 한다. 이를 통칭하는게 이기적 이타주의라는 말이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나에게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기버인가? 테이커인가? 매처인가? 나는 매처에 해당하는 것 같다. 매처란 주는만큼 받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아, 부분적으론 기버이다. 지식 나눔에 있어서는 내가 아는 내용들을 남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나누어주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내가 나누어 준 지식의 내용들은 점점 더 탄탄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마 새로운 말이 있다면 나는 선택적 기버쯤 될까?) 아무튼 기버에 관한 내용은 나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완벽한 기버가 되길 바라게 됐다.
이 책은 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법한 내용들이다. 이 책을 내가 스무살 초반이나 군대 시절에만 접했더라도 지금 내 삶에 더 큰 변화를 줬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도 난 변할 여지가 많고 그리고 끊임없이 변하길 희망한다. 그러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만약 자기가 현재 멈춰있단 생각이 들거나 동기부여를 받고 싶거나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1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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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라.
최선의 경우는 스스로 알아서 잘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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