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서평

18. 그릿

꾸준한 블로거 2018. 3. 7. 18:22

    노력이 정말 필요한 이 때 나를 자극해 줄 책을 한 권 읽었다. 동기부여는 이미 된 상태지만 좀 더 채찍질을 해 줄 책이 이번에 읽은 그릿이다. 책 겉표지부터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이라니 책 제목만 봤을 뿐인데 빈둥빈둥대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너가 나한테 알려주고 싶은 열정적 끈기의 힘이 뭔지 한 번 읽어보자!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진짜 노력을 안하는 삶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아 대학 입학 이후로 정정하자. 대학 입학 이후로 나는 이 글에서 말하는 그릿이 평균보다도 아래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자만심에 사로 잡혔다. 프로그래밍을 예습을 한 덕에 남들보다 조금 더 잘 한다는 것에 엄청난 자만심을 가지고 난 좀만 해도 남들 하는것 만큼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게 있다보니 좀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면 '이건 금방하지~' 하며 미루고 오히려 쉬운 문제에 관해서는 '금방 풀리니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하며 쉬운 것만 골라서 하게 됐다. 결국 이건 쌓이고 쌓여서 군 전역 후 복수 전공을 할 때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복학 후 컴퓨터학부를 복수 전공을 하며 나는 우물 안 개구리란 사실을 알게 됐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수두룩빽빽하고 나는 그저 같은 출발점에 있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며 연습을 게을리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책에는 자신의 그릿 점수를 측정 할 수 있는 질문지들이 있었는데 검사 결과 지금도 아래에서 20%였다. 물론 이 그릿이라는게 나란 사람의 노력을 대표하는 절대적인 점수는 아닐 수 있지만 책에 공감하고 있던 나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와 동시에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 책에서는 무슨 일을 하던 1~2 년은 지속하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적이 있던가? 없다해도 무방하다. 이 공부를 하다가 다른 분야가 재밌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새 옮기고 뭣 하나 진득하게 한 적은 없던 것 같다. 책의 2장 까지의 내용은 이런식으로 흘러간다. 아 물론 3장도 안그렇다는 것 아니다. 3장은 자녀를 위한 그릿 키우기 방법인데 이 때도 하나를 시작했다면 적어도 1~2 년은 진득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양육법을 설명한다. 뭐 이것은 책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노력의 방향을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키를 조정할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그릿의 효용성에 관해서 연구 결과와 예시들을 나열한다. 결국 그릿은 자신의 노력의 정도이며 이는 꾸준히 하는 것 뿐만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가리킨다. 즉 자신의 노력을 자신이 좋아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다. 또 그 결과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더 큰 노력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말들을 설득력있게 말해준다.


    쓰고보니 이것은 서평이 아니라 나를 반성하는 글이 더 크다. 이 책의 내용을 보고 웃기는 소리라고 코웃음 칠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나처럼 공감하며 자신을 둘러볼 기회가 되는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한다. 만약 자신이 정말 노력을 했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또는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좀처럼 동기부여도 안되고 지지부진하다면 강력하게 1독을 추천한다! 그릿이라는 단어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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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재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부단히 탁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면 아버지도 천재고, 나도 코츠도 천재다. 

그리고 여러분도 부단히 노력할 마음만 있다면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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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국내도서
저자 :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 / 김미정역
출판 : 비즈니스북스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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