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서평

12. 오베라는 남자

꾸준한 블로거 2017. 10. 9. 15:53

    작년 여름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 처음 3개 정도 장만 읽었을 때 너무 재밌어서 금새 읽을줄 알았다. 하지만 당시 바쁘다는 핑계로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다. 그 이후로 다시 읽어야지 했지만 결국 빌리지도 않고 1년이 지났는데 전자책으로 접할 기회가 생겼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오베라는 할아버지에 관한 내용이다. (줄거리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할거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민감하신분은 넘어가면 된다.) 오베라는 남자는 까칠하고 자신의 원칙에 들지 않으면 퉁명스러운 사람이지만 자신의 아내인 소냐에게는 헌신적인 남편이다. 하지만 아내인 소냐가 죽은 후 그는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사람이 됐다. 결국 자살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번에 이사 온 파르바네와 주변 이웃들이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일들이 그의 자살 계획을 방해한다. 책의 진행은 이웃들과 벌어진 일들, 과거 오베가 살아 왔던 날들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베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쩌다가 까칠함의 대명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쭉 이어진다. 소냐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일, 이웃들이 낸 사고를 수습하느라 자살이 미뤄지는 일들의 전개는 오베라는 사람이 말은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듯한 남자라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그런 일들은 소냐라는 사람을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란 것도 알 수 있다. 또 까칠한 줄만 알았던 그의 말투만 보다가 중간중간 나오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말하는 말들은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같이 이사왔던 루네를 위해 그리고 죽은 소냐를 만났을 때 떳떳하기 위해서 자살을 하지 않고 이웃들과 같이 살며 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결국 지병으로 인해 죽은 오베를 위해서 파르바네가 만들어낸 장례식, 죽은 오베의 집에 이사를 온 신혼인 남자가 오베의 최고 존엄이라 할 수 있는 사브를 탄다는 말까지 결말도 너무 완벽했다. 지금까지 읽은 소설중에 손에 꼽히는 수작이다.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스포를 하면 사람들의 감동이 반감되기 때문에 안그래도 못 쓰는 글을 더 못 쓰게 되는 것 같다. 중구난방의 끝이랄까. 물론 스포는 다 해버렸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내용들을 직접 읽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거의 동등한 감동을 이 책에서 받은 것 같다. 읽을 지는 좀 지났지만 이 서평을 쓰면서도 다시 책의 내용을 되새기면서 도 감동을 받고 있는중이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책에서 받은 느낌이기에 그렇겠지. 요즘 소설은 읽었는데 감성을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한다.


P.s)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물론 영화도 잘 만들었지만 역시 책의 감동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결말은 너무 많이 아쉽다. 만약 영화를 볼 계획이거나 이미 본 사람이라면 꼭! 다시 책으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오베라는 남자
국내도서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 / 최민우역
출판 : 다산책방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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